"수억원 들여 명문대 나왔더니"…美 졸업생들 난리난 까닭

입력 2024-01-17 09:48   수정 2024-01-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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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의 호황 속에서도 고임금 일자리가 줄면서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졸업생의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MBA 졸업생들은 컨설팅이나 첨단 정보기술(IT), 금융 등 분야에서 직장 얻길 원하지만 해당 분야의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 마케팅, 은행 및 기타 전문 분야의 채용 공고 건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은 MBA 석사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여왔다. 최고 명문대 경영학 석사 학위는 최고 20만 달러(약 2억6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학비와 함께 별도의 생활비까지 스스로 부담해야 하지만, 학위 취득 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스탠퍼드대 MBA 석사 졸업생은 평균 초봉이 지난해 18만2500달러(약 2억2400만원)로 전년의 17만5000달러보다 상승했다. 인센티브와 보너스까지 더하면 연봉은 더 높아진다.

그러나 MBA 졸업생들은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줄면서 구직이 힘들어졌다. 명문대 졸업생도 마찬가지다.

하버드대 MBA의 경우 졸업 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의 비율은 2023년 20%에 달했다. 이는 2021년의 8%보다 두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스탠퍼드대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의 비율이 2021년 9%에서 지난해 18%로 늘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이 비율이 2021년 5%에서 지난해 13%로 급증했다.

MBA 캠퍼스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아직 구직 중인 졸업생들에게 커리어 코칭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예전보다 더 신중하게 직원을 채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도 MBA 졸업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예일대 MBA 진로 담당자 애비게일 카이스는 "기업들이 MBA 졸업생을 채용하는 것은 이들이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도 쉽게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기업들은 채용 시에 더 보수적으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A 졸업생들은 농업과 제조업 등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서 취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텍사스주립대 MBA 진로 담당자 브리트니 타이리는 "첨단기술 분야의 채용이 줄었지만, 소비재와 유통업 등에 취업하는 졸업생은 늘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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